눈길 머무는 곳곳마다 절경입니다.
말문을 막는 절경이 오히려 표현력의 차이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신기합니다.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가을을 모두가 겪고 있는 까닭에 지금은 어떤 미사여구도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질박한 한마디 말만으로도 십분 공감을 불러오는 이심전심의 시간ㅡ
참 좋은 가을입니다.
젊은날 사랑은 처음처럼 영원히사랑할 것을 맹세합니다.
봄꽃처럼 눈부시고 향기로운 격정의 질주 속에 세월의 무게를 알 수 없기에 영원을
기약합니다.
처음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처음의 그 떨림과 뜨거움을 변함없이 간직하겠다는 다짐이자 확신입니다. 중년의 나이라 하여 열광적인 감정이 시들어 버린 것은 아닙니다. 중년에도 청춘의 눈부심은 여전한 동경이지만, 봄꽃이 가을에 이르지 못하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봄꽃보다 더 아름다운 가을을 이야기 하는 중년이라면 마지막까지 절정을 향해 타오르는 단풍의 간절함을 닮을 일입니다. 마침내 온몸을 내던지는 비장함이야 흉내내기 힘든 아름다움이겠지요. 하여 중년의 사랑에겐 매순간 마지막인 듯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처럼 뜨겁게! 마지막처럼 간절하게 ! 신앙 생활도 처음처럼 뜨겁게 ! 마지막처럼 간절하게 ! 내주에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절정의 시간입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주말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