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

본문 /  막 8:30-33

 

“30.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31.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32.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33.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막8:30-33)

 

1. 베드로의 신앙

우리는 지난주 설교 제목에서 ‘우리에게 예수님은 누구십니까?’라고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너무나 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 뻔한 답인데도 불구하고 그 답이 잘못될 수 있음을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는 지난주 말씀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셨고,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이니다’라고 답한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베드로의 이 대답은 분명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기로도 베드로의 대답처럼 예수님은 우리의 그리스도가 맞습니다. 그렇다면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오늘 본문에 보면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사탄이라고 하는 엄청난 말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으심을 베드로가 만류한 것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막8:31)라고 말씀합니다. 제자 베드로의 ‘주는 그리스도시라’는 답을 들은 예수님께서 인자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에 대해 가르치셨는데, 베드로가 그 말을 듣고 항변을 하며 예수님을 만류한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를 향하여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마8:33)라고 하시며 크게 꾸짖으십니다. 예수님과 베드로의 이 대화 내용에서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한 가지 일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왜 베드로가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만류했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나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면 사실 베드로가 말릴 일은 아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오히려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나신 것을 이용하여 스승이신 예수님의 이름을 크게 선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가 예수님을 말렸다는 것은 결국 제자 베드로는 부활의 말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거나 또는 예수님의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말씀을 자신의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비상식적인 말로 여기고 듣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결국 베드로의 귀에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말씀보다는 예수님이 죽는다는 말만 크게 들렸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생각했던 하나님의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이스라엘을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세우는 영웅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자신들이 믿고 따르던 예수님을 그런 그리스도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고 죽는다고 말씀하시니 그 말이 제자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이 죽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만류한 것입니다. 어찌 생각해 보면 베드로의 만류는 스승을 따르는 제자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를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사탄이라고 크게 책망하시는 것입니다. 아마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고난 받고 죽으실 것에 대한 자신의 만류가 예수님의 말씀처럼 사람의 일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자신이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예수님의 죽으심을 만류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해 보면 당시 베드로를 비롯한 모든 제자들은 무엇이 하나님의 일이고 또 무엇이 사람의 일인가를 제대로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바르게 분별할 수 있는 지혜 있는 신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오늘 본문의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책망은 우리가 주의 깊게 생각해야할 문제인 것입니다.  

 

2. 사람의 일

오늘 본문의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면 사탄이라는 존재는 항상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생각하게 하는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그 말은 사람이 일을 생각하고 또 사람의 일을 위해 살아가는 그 사람은 곧 사탄에 붙들린 자 또는 귀신 들린 자라는 뜻이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그것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아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일이고 또 무엇이 사람의 일인 것입니까? 

  오늘날의 교회는 그것을 항상 교회를 기준으로 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교회 일은 하나님의 일이라고 가르치고, 세상에서 우리가 하는 개인적인 일은 사람의 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가 개인의 일보다는 항상 교회의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일보다는 하나님의 일이 먼저라는 명목으로 교회 일에 더욱 더 힘쓰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을 가만히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께 사탄이라는 책망을 받은 것이 교회 일보다도 개인적인 일을 앞세움으로 그런 책망을 받은 것인가를 생각해야만 합니다. 예수님 당시 교회라면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모임을 뜻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모임을 위한 일은 게을리 하고 다른 제자들의 개인적인 일을 앞세웠다는 것이 사탄인 것입니까? 그러면 베드로가 예수님의 죽으심을 만류한 것이 베드로 자신의 개인적인 일이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베드로가 예수님의 죽으심을 만류한 것은 개인적인 일, 즉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주의 말씀은 베드로 개인의 문제를 들추어내려는 것 보다는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국가적인 문제를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바로 그리스도를 사모하며 기다리는 이스라엘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며, 오늘날로 하면 모든 신자들의 문제인 것입니다. 

  예수님을 선지자가 예언한 그리스도로 알고 있는데 그 그리스도가 죽어 버린다면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갖고 있던 소망이 무너져 버리는 결과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것을 단지 베드로의 개인적인 문제라고만은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교회의 일이냐 개인적인 일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신자가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면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주를 위해 하는 일이 됩니다. 그러므로 신자에게는 사실 개인적인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또는 가정에서 하는 일도 주안에서는 모두 주의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주의 일을 내가 살기 위한 일, 즉 우리의 생존을 위한 일로 여기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은 내가 살기 위한 일이냐 아니면 내가 죽기 위한 일이냐로 구분이 됩니다. 즉 자신이 살기 위해서 하는 모든 일은 결국 모두 다 사람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34절에 보면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8:34)는 말씀을 하십니다. 주님이 말씀하는 십자가는 고난과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피하고자 하고 거부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십자가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것은 세상이 가는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임을 뜻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오직 자신이 사는 길만을 찾아갑니다. 신을 찾는 것도 또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것도 모두가 자신이 살기 위한 발버둥일 뿐인 것입니다. 직장을 다니고 돈을 버는 것 또한 자신이 살기 위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처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거나 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기 자신의 성공과 영화만을 위해서만 합니다. 그리고 그 어떤 사람도 이 범주에서 결코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이 이런 존재라는 것을 감안하여 오늘 본문을 다시 보게 되면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고 있는 그 내면에도 결국은 자신이 살기 위한 욕망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 그런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되셔서 이스라엘을 세상의 중심에 굳건히 세워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예수님을 따랐던 자신들을 높은 위치에 세워 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과 그리고 베드로 자신을 살려달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베드로는 예수님을 자신을 살려주는 분으로, 자신을 위하는 분으로만 여겼기 때문에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만류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죽어 버리면 자신이 살 수 있는 희망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말씀한 사람의 일인 것입니다.

 

3. 신자의 신앙

세상은 죽는 길을 거부합니다. 그것은 믿는다고 하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위해서는 살아야만 하고, 그것도 세상을 누를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진 자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신자 앞에 머리를 숙이고, 교회에 머리를 숙이는 것이 곧 세상을 이기는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십자가에서 힘없이 죽은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에 실패한 것이고 또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한 분이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만류한 베드로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런 부류에 속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는 길로 가기 위해 모든 힘을 쏟으며 살아갑니다. 예수님께 나와서 구하는 것도 우리를 죽는 길로 인도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내가 사는 길로 인도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 보면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막8:35)고 하십니다. 결국 자기가 살고자 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자기 생명을 잃게 된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살기 위해 예수님을 찾는다면 그것은 곧 사람의 일이며 사탄의 생각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 세상에 오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죽은 영혼을 살리시는 메시아로 오신 것은 분명히 맞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믿는 자라면 신자 된 우리가 예수님에게서 소망해야 하는 것은 죽은 영혼이 사는 것이어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영혼도 살려주고 육신도 살려달라고 하는 것은 결국 죽어도 세상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인간적이고 육체적인 욕망인 것입니다. 그런 자에게 영혼은 다만 덤으로 구하는 것일 뿐 관심은 온통 육신이 사는 것에 있을 뿐인 것입니다. 신자가 깊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인간이 진심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육신이 살아 있다고 해서 살아있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육신이 살아있다고 해도 매일 늙어져 가는 것이 육신인 것입니다. 이러한 육신이 좋은 옷을 걸치고, 좋은 건물에 그 육신을 몸담고 있고,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한 육신을 가진 이 시간에 주 앞에서의 우리의 이러한 모습을 확인하며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또 주 앞에서 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점검하시고 확인하셔야만 합니다.

 

사랑하는 예원가족 여러분!!

우리의 관심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향해야만 합니다. 그럴 때에 예수님의 죽으심이 나를 살리는 생명의 길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믿는 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일임을 알아 우리의 허락된 매일의 삶이 이러한 주의 일을 하며 살아가는 복된 인생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말씀 복습하기)

1. 베드로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라는 고백 후에 벌어진 대화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2.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내용과 그 까닭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3. 베드로가 예수님의 죽음을 만류하는 까닭과 그런 제자들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합니까?

4. 오늘 본문에 예수님의 말씀에서 사탄은 어떤 존재라고 합니까?

5. 오늘날 교회는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의 구분을 어떻게 가르친다고 합니까?

6. 하나님의 일과 사람은 일은 어떻게 구분되어 진다고 합니까?

7. 예수님이 원하시는 주님을 따르는 길과 사람의 일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납니까?

8.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을 이기는 것과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하는 것은 무엇이며 또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무엇으로 알 수 있는 것입니까?

9. 주 앞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실체는 무엇으로 알 수 있다고 합니까?

10. 신자가 살면서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11. 말씀을 통하여 깨닫고 믿게 된 신앙고백과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